무기력하게 누워서 휴대폰으로 유튜브나 뒤적이는 번아웃 비슷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시기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잉여롭고 시간낭비가 무척 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목적없이 습관적으로 중독된 듯 폰을 계속 보다보니 이거 뭐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영상을 보게 되었고 스크린타임 등으로 사용시간을 체크하고 다이어리에 기록을 며칠간 해보았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유튜브를 폰으로 보는 시간도 일주일에 2~3일 있었습니다.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잉여롭게 살 순 없다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올라왔습니다.
계획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하려 노력하다보니 조금씩은 절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확보된 시간동안 자연스럽게 의미있는 딴짓거리를 찾게 되더라구요.
직장일 말구요. 번아웃의 원인은 직장 스트레스였던 것도 폰을 절제하고 빈 시간동안 잠시라도 혼자 생각하는 시간에 깨닫게 된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코딩관련된 내용을 유튜브에 다시 접했습니다. 다시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HTML과 CSS를 건드릴 수 밖에 없는데 그러려면 초보수준이더라도 개발지식이 필요했었습니다.
이 블로그에도 적용되어있는 본문 한 문단 아래에 애드센스 광고를 배치시키는 것도 구글링을 통해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아내서 다른 분 블로그를 참고하여 구글링해서 만든 건데요.
안그래도 그런 경험들이 켜켜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더군다나 지금 갖고 있는 직업과는 별개로 막연하게 프로그래밍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마침 아래 영상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취미로 코딩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해외에서 활동중인 유튜버 워니코딩이란 분의 영상입니다. 제목은 이런 분들은 개발자 하지 마세요 입니다.
이 영상을 보고 사이드 프로젝트로 초보수준 교양수준정도는 코딩을 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영상을 안 보실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워니코딩님은 아래 세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라고 권하셨습니다.
- 코딩을 좋아하는가?
- 하루종일 말 한 마디 안 할 수 있는가
- 공부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가
코딩, 좋아하세요?
첫번째 코딩을 좋아하는가는 무언가 조작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가로 질문을 바꿔도 괜찮겠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아주 어릴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컴퓨터학원에 보내달라고 어머니께 졸랐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게임이 우선이고 남들에게 내세울만하고 그럴듯한 프로그램을 짜본적은 없지만 개발자 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외사촌형님이 개발하는 장면을 유치원때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 너무 멋져보였던 것도 계기가 될 수 있었겠네요.
그 후 C언어도 독학하고 파이썬도 독학으로 접하면서 크롤링도 해보면서 뭔가 만드는 것에 흥미는 있었습니다. 다만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직업이 아니었기에 지속적으로 실력은 늘진 않았고 모르는 것보다 조금 접해서 아는 상식?정도에 머물렀던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코딩하는 그 순간은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라는 몰입감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저는 코딩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것이니 워니코딩님의 첫번째 질문은 통과될 수 있겠더라구요.
침묵은 금?
두번째 하루종일 말 한 마디 안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들었을때는 '어? 이거 내 특기인데?'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워니코딩님은 위 영상에서 입이 텁텁할 정도로 말을 안해서 하루에 몇 마디했는지 세어보았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하루종일 한 마디도 안 하고 며칠을 있어도 괴롭지 않았던 경험을 몇 번 한 적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집돌이인데요. 직장에서 말을 해야할 상황이 생긴다면 물론 하지만 안 해도 되는 환경이라면 굳이 하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질문도 통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세번째 공부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인데요. 양만으로만 따져도 컴퓨터분야에서 공부할 양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기하급수적으로 새로 생기고 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챗GPT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기하급수적 곱하기 기하급수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공부할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은데요. 논리적인 사고 및 창의력도 발휘되는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머리쓰기 싫어하는 사람에겐 굳이 접하지 않아도 될 분야인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어떤 만화(꼭두각시 서커스)에서 등장인물(나루세 쇼지로)이 뭔가 끊임없이 지식을 추구하는 모습에 감화를 받았었습니다. 그 시간이 아까워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는 캐릭터였거든요. 죽지 않는 몸이 된다면 그제서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겠다는 대사를 쳤을 정도니 말 다했지요.
제가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접하는데 그다지 거부감이 아직까진 없는 건 사실입니다. 파이썬을 독학하고 구글링을 통해 크롤링하는 것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익혀야 될 것은 많았지만 재미가 있었거든요.
따라서 워니코딩님의 개발자 성향 테스트 3가지 질문은 어느 정도 통과된거라 봐도 무방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비록 개발자로 전직할만큼의 역량은 지금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싶지 않기에 키워지지 않을거라 보구요.
아주 린(lean)하게 가볍게 공부하려고 합니다. 그 기록을 블로그에 비정기적으로 남기려 합니다. 본업에 충실하려다보니 블로그를 매일 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더군요.
여러분들도 전문직업인으로써의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교양수준에 머무는 정도 또는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짤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구현하고 싶으시다면 위에 워니코딩님의 개발자가 알맞은지 알아보는 테스트 세 가지 질문을 한 번 자신의 내면에 물어보셨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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