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캔들을 만들때 비싼 몰드를 구입하는게 부담스러울때 대처하는 방법을 기록합니다. 코로나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덕분에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취미거리 중 찾은게 양초만들기였는데요.
모든 취미를 시작하기 전에 장비를 모두 갖추는 게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저처럼 싫증을 잘 내는 사람이라면 그때껏 구입한 비싼 장비를 당근마켓에 처분하려 시도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어떤 취미가 제대로 맞는지 탐색하기 전에 다이소 등에서 최소한의 장비만 갖추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께 양초만들기, 특히 필라캔들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유료구입 준비물
아무리 최소한의 비용을 들이려고 해도 어느 정도 성능이 필요한 게 있었는데요. 스모크리스 심지 4호는 꼭 사야합니다. 명주실을 심지로 쓰려시도한 적이 있는데 동물성 단백질 소재라는 걸 깜빡해서 테스트 삼아 불붙이다가 손에 묻어서 화상도 입었습니다.
주변에 면 소재의 실을 구하기 힘들어 휴지나 티슈를 길게 말아 쓰려 해봤지만 그을음이 너무 많이 나와 만들때마다 공기가 탁해지더라구요.
따라서 최소한 심지는 구매하길 권합니다.
그리고 또 사야할 것은 왁스입니다. 이걸 최소비용으로 구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다이소에 티라이트캔들 무향 125개 들어 있는게 5천원합니다. 티라이트 개당 12g이니 125개면 1.5kg입니다. 물론 중국산이라 질이 그다지 좋진 않지만 취미 찍먹용으론 딱 적당한 용량입니다.
아니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이왁스나 비즈왁스 등 취향에 맞는 것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이왁스는 체온에도 부스러지는 성질이 있어서 글라스에 채워넣는 컨테이너식 양초 만드는데 쓰는게 나으실 듯합니다.
무료 준비물
집에 식용으로 쓰지 않을 냄비 두 개가 필요합니다. 마침 저희집에 중탕용 넓은 전골냄비가 있었으며 버리려고 했던 스테인레스 주전자 자그마한게 있어 이를 이용했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 두 개의 그릇은 절대 식기와 섞일 수 없게 됩니다. 절대절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제일 중요한 몰드인데요. 양초 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필라캔들이란 기둥형 초를 말하며 스스로 세울 수 있는 양초를 말합니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 맥주캔 500ml짜리 큰걸 준비합니다.
그리고 설거지용 세척세제를 섞은 물비누까지 마련하면 양초 필라캔들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드는 법
넓은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넣고 끓입니다. 한편으론 빈 주전자에 티라이트 캔들에서 파라핀왁스 부분만 빼내어 넣습니다. 이 주전자를 끓는 냄비에 살짝 넣고 중탕을 합니다.
왁스를 적당히 녹였다면 적당한 길이로 심지를 자른 뒤 왁스에 적신 후 꺼내어 일자로 말립니다. 이제 맥주캔 윗 부분을 가위로 잘라낸 후 내부에 비눗물을 펴바릅니다. 스프레이통에 넣고 뿌려도 좋은 방법입니다.
맥주캔 안에 녹인 왁스를 채워넣고 굳힙니다. 적당하게 굳었다면 가운데를 심지굵기보다 약간 큰 꼬치막대같은 걸로 뚫습니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굳힌 다음 맥주캔에서 양초를 꺼냅니다. 만약 맥주캔안에 이형제역할을 하는 비눗물을 바르지 않으면 캔을 잘라내면 되긴하지만 한 번밖에 못 만드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튼 꺼낸 양초에 왁스를 적셔 굳힌 심지를 꽂아넣습니다.
그러면 양초가 완성됩니다.
주의할 점
양초만들고 남은 다량의 왁스를 절대로 하수구에 버리면 안 됩니다. 아주 큰 공사를 하게 됩니다. 또한 화상을 조심하시고 가급적이면 장갑을 끼시길 바랍니다.
불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늘 안전사고에 주의하셔야하구요. 실내에 양초를 켜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양초만드는게 취미에 맞는지 지금까지는 꾸준히 만들고 있고 비즈왁스로 만든 건 다 태워갑니다. 최근 소이왁스도 구입해서 다시 만들때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여러분들도 어떤 취미가 자신에게 맞는지 확신이 안 설때 장비부터 덥썩 사는 것보다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만드는 방법으로 몇 개 만들어본 뒤 하나씩 장비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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